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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일반소설 2020. 4. 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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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줄거리 및 책 리뷰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

     

    ★★★★☆

     

    작가를 모르고 있었다가, 표백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 화들짝 놀란 후 갑자기 기대 급상승이었다. 표백을 워낙 충격적으로 그리고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강하기 때문에, 장강명 작가님은 강하고 임팩트 있는 스토리 속에 팩트 폭행이 딱 어울리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 같다.


    20대 후반의 예나는 종합금융회사 신용카드팀 승인실에서 근무하는 직장 여성의 인물로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함과 더불어 지옥철을 참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한다. 퇴사를 말리는 가족과 남자 친구 지명, 외국병에 걸렸다고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호주로 떠난 계나는 국수 가게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원에 다니게 된다. 어학원을 수료한 뒤 회계학 대학원에 입학해 안정을 찾아가는 계나는 지명에게 청혼에 가까운 고백을 받게 된다.

     

    예나는 지명과 한국에서 지내게 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남자친구와 더불어 아파트까지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예나는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호주행을 택하게 되는데..


    앉은자리에서 금세 다 읽을 말 큼 흡입력이 너무 좋고, 중간중간 웃긴 대목이 많아서 좋았다. 한 줄 한줄 너무 내 마음에 와 닿으니 멈출 수 없는 책이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게) 콕콕 쑤시는 말들이 많아서 좋았다. 2015년 5월 출간된 소설이지만,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이면서도 자세히 뜯어보면 제자리인 경우가 많아서 지금 읽어도 똑같은 공감을 자극하는 소설인 것 같다.

     

    나도 10대 때 그리고 20대 땐 한때 내 꿈도 한국을 떠나고 이민을 가는 거였는데.. 한국이 너무 싫어서.. 10대 때는 내가 교육제도의 피해자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 야간 자율 학습은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정규 수업 이외의 특별활동 수업은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맞는 건지. 그때는 문제집도 많이 사고, 학교 추가 비용도 내고, 과외비 또는 학원비에 돈이 계속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내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삶에 엄청난 환상이 있었다.

     

    20대 때는 편법을 쓰는 애들이 훨씬 더 좋은 회사 취업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꾸역꾸역 회사에 입사했을 때 우리나라 사회가 이 정도로 폐쇄적이고 부당함에도 입밖에 낼 수 없는 사실을 아는 순간에 유학자료를 찾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만 보고 확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몇 년을 살다가, 어느 순간 현실에 순응하면서, 그런 마음을 다 잊고 살다 보니 한국을 떠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이고, 두려움인 것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많은 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렇듯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드게 만든다. 그래 맞아. 우리나라는 정말 미쳤지. 하지만 때로는 괜찮다. 이 정도의 사회면 그렇게 발버둥 쳐서 도망갈 정도의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나 자신의 기준도 오락가락하게 하는 힘이 있다.

     

    장강명의 표백이라는 책은 엄청나게 심오해서 가볍게 읽을 수 없었다면,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은 표백보다는 한층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울함 속에 재밌는 포인트가 있어서 좋다.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라가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지켜 줬다고 하는데, 나도 법 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p170

     

    대화식의 스토리 전개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한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치 나 자신도 그 인물과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한국이 싫어서의 소설은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다기보다는 주인공 자신 또는 그 주변 인물들이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대화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꽤 많이 나온다. 행복을 찾기 위해 현실을 피하는 계나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현실을 볼 수 있는 책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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