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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북토크/일반소설 2020. 8.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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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

    ★★★★★

     

    소재 진짜 너무 신선함. 내가 마치 주인공의 전생을 같이 다녀오는 느낌이 듦.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 힘듦. 두 권이지만 쉽고 빠르게 읽히며 흡입력이 강함.

     

    베르나르의 책은 신간이 나오면 일단 나도 모르게 구입하는 습관이 있다. 베르베르 작가의 모든 소설이 내게 잘 맞는 것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선 구입 후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번 고양이 소설이 흥미와 재미로 시작했다가 실망과 약간의 지루함으로 마무리되어서 다음 소설은 평을 보고 구입하자 했는데,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신간이 뜨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가장 먼저 읽었다.

     

    일단은 처음 시작부터 역시 베르나르의 특유 흡입력과 상상력으로 엄청난 기대를 갖고 쏙 빨려들어가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 TV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체면 술을 걸어 전생을 알아본다거나, 큰 사건의 기억을 되찾아준다거나, 사람의 몸을 체면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거나 등등의 모습을 보곤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소설 속 주인공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머릿속으로 최면이란 진짜 있는 걸까 싶다가 점점 주인공 감정이 곧 내 감정이 돼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생의 영혼들과 현생의 영혼이 어떠한 공간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한다는 것이 물론 불가능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체면을 통해 내 전생 구경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소재의 신박함에 놀랍고, 기승전결의 흐름으로 잘 써서 중간에 감정이 깨지거나 몰입이 깨지지 않는다. 웃긴 대목도 너무 많고, 긴장감 있는 부분도 많고,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읽는 동안 다시 한번 베르나르에 감탄하게 된다.

     

    진심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가볍고 재미있게 킬링타임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고등학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주인공 르네는 아무 생각 없이 친구와 함께 판도라의 상자라는 공연에 따라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되었다.

     

    최면 속의 수 많은 문들.. 그 앞에 붙어있는 숫자.

     

    르네는 많은 문들 가운데 하나의 문을 열어본다.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이 보이고, 프랑스군의 병사였던 전생의 자신의 삶이 영화 같다고 느낀다. 너무 생생한 느낌과 기운 때문에 최면 도중에 공연장을 뛰쳐나가게 되고, 의도치 않게 자신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행인과 몸싸움 끝에 사람을 죽이게 된다.

     

    르네는 자신에게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여러 기억의 문을 열어보고, 그중 최초의 전생은 아틀란티스라는 전설 속에 사는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섬을 구하고 싶어 공연장에서 만났던 최면사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사람을 죽인 탓에 경찰에 쫓기며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노력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전생을 통해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위기에 빠지기도 하는 르네의 모험의 이야기다.

     


    전생을 드나들면서 그 속에서도 스토리 속에 또 스토리가 존재하고, 전생이 현생과 어떤 연관을 짓고 있는지 소소하게 보여주며,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주인공의 대처법이 흥미롭고 긴장감을 높여준다.

     

    기억이라는 책을 읽고 아틀란티스를 찾아보게 되었고, 슬프고 우울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책인 것 같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개인은 아무 생각 없이 집단의 선택을 따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죠. 하지만 동화되고 싶어 무조건 남들과 똑같이 하려는 것은 무척 해로운 발상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시스템으로 편입되면 우리는 집단적인 유권자이자 소비자로 만들어질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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