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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만리 (조정래)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일반소설 2020. 6. 2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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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만리 (조정래) 줄거리 및 책리뷰


    조정래의 정글만리

    ★★★★☆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중국이 더 싫어지는 감정을 경험했다. 원래도 싫어했는데 읽다 보니 더 싫어졌다. 10년 전에 베이징 여행 갔다가 삼다수 물병에 지네 나라 수돗물을 넣고 천 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강렬한 기억이 있는데 지금도 바뀌진 않았겠지..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은 워낙 흡입력도 좋고 읽기 쉬우면서도 유익한 내용이 많아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 분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이유를 꼽자면, 경제 서적이나 시대 문화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스토리 속 각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신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G2의 자리에 있는 중국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와중에 읽게 되어 순식간에 읽어냈다. 내가 마치 중국의 한 도시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중국 사람들의 문화와 특성 그리고 시민 의식 수준까지 일타 강사한테 중요한 점만 배운 느낌이다.


    정글만리 줄거리

     

    한국에서 의료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온 서하원은 중국에서 한국 성형 외과가 유명해지는 이유와 중국식으로 영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전대광을 통해 알게 되면서 그에게 의지하며 가족을 위해 중국에서 생활해간다.

     

    전대광의 조카 송재형은 베이징대 학생으로 전과를 하고자 삼촌에게 엄마의 설득을 부탁하지만, 누나와 조카의 사이에 끼어있는 전대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송재형은 중국 부자의 딸 여자 친구 리엔링과 연애하면서 중국 역사와 지식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며, 우연히 참여한 토론회에 중국인들의 가치관과 태도 그리고 배짱을 보며 중국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려 노력한다.

     

    철강회사의 부장 김현곤은 전대광과 오랜시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에게 의지한다. 일본의 꼼수로 인해 그는 시안으로 쫓겨나지만 또 다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젊은 나이에 사업을 크게 성공한 왕링링은 중국인이자 미국인 같은 그녀에게 많은 의문과 궁금증을 갖게 한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통해 중국 시장의 거대함을 알려주고, 저렴한 인건비와 수많은 인력들을 이용하여 중국 진출을 하게 되는 전 세계의 기업이 중국을 G2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스티브 잡스가 오마바의 요청에도 중국에 공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갑작스러운 디자인 변경이 있을 때, 미국에서는 자정에 직원을 불러낼 수 없지만 중국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p101

     

    문제를 삼지 말라는 중국식 마인드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해당이 안되는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당함과 문제점을 이야기했을 때, 아직까지도 가만히 있으면 넘어갔을 것을 문제를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그룹 내 왕따가 된다.

     

    중국사람들의 이야기와 중국의 문화를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1. 용, 빨강, 모란은 중국의 3대 상징이다.
    2. 중국인들의 8자 선호는 상상이상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성화가 타올랐다. 자동차 번호 8888이 1억 원에 거래가 되고, 아파트 분양 시 8의 숫자가 있으면 엄청난 피가 붙는다.
    3. 중국 사람들은 체면 세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중요하다.
    4. 유교의 덕목인 공자와 함께 정조관념은 다 죽었다. 결혼 전에 동거생활을 하다가 마음에 들면 결혼하고,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
    6. 유흥업소에서 돈을 버는 여자들이 판을 친다.
    7. 마오쩌둥의 험담, 공산당에 대한 피반, 대만의 독립 지지의 대화는 금기이다.
    8. 당원들과 일반인들의 인간 차별

     

    원래도 시안의 도시에 방문하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더 가고 싶어 졌다. 중국은 대단한 나라지만 배우고 싶은 나라는 아니다. 내 개인적인 결론은 어찌 되었건 짝퉁은 짝퉁이다.

     

    이 책에서 재미를 더한 부분은 외국 사람들이 평가하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일본인이 중국 짝퉁시장에서 800위안 주고 샀다고 자랑하면 그 옆에 있는 한국사람은 100위안 주고 샀다고 한다. 그만큼 물건을 깎는 사람은 한국인이 유일하다였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은 통역가를 곁에 두지만 한국 사람은 2년 만에 중국어를 마스터한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어떤 사업이나 일이 될 것 같으면 기본 3년에서 5년은 조사를 한 후에 시작하지만 한국 사람은 될 것 같은 일은 무조건 달려들고 본다고 한다. 이 점에서 나는 치킨 장사와 유튜브를 생각했다.

     

    인구수에는 당할 수가 없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진짜 니네 나라 애들 공해 오염 어떻게 할래 따지고 싶은 생각도 들고, 왜 그렇게 쓸데없는 미신들을 믿는 건지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중국식의 체면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허세가 생긴 건가 생각도 들고, 짝퉁을 만들면서도 당당한 저 마인드가 배짱이 좋다고 표현을 해야 맞는 건지 미개하다고 해야 맞는 건지, 중국 시민 의식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결국 다 읽고나면 드는 생각 딱 한 가지는 대한민국 만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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