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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무새 죽이기 (하퍼리)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인생책 2020. 4. 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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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줄거리 및 책 리뷰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

     

    ★★★★☆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어서, 제목만 보면 뭔가 살인사건이나, 추리소설, 공포소설 느낌이 물씬 풍기기에 일단 구입하고 한참을 잊고 살다가, SNS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보고 읽게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 책은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이 꼽히는 소설로, 미국 내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토대로 쓴 책이다. 인종차별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요즘 시대에 많이 평등화되었다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만 보더라도 아직도 백인 아래 흑인이 있고, 흑인 아래 아시아인들이 있다고, 미주 유럽국들이 떠들고 있는 거 보면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개인적으로 인종차별 관련 도서 하면 가장 떠오르는 첫 번째가 노예 12년, 두 번째가 허클베리핀의 모험인데, '앵무새 죽이기' 소설도 인종차별 소설의 대표작이라니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았다.


    앵무새 죽이기 소설은 6살 소녀 '스카우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스카우트'와 4살 오빠인 '젬' 그리고 미시시피에서 온 '딜'은 삼총사처럼 즐겁게 붙어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이 세명은 옆집에 15년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유령 '부 래들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이 셋은 래들리를 두려워하면서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밖으로 끌어내고 싶지만, 래들리의 집은 변함없이 조용하다. 아이들은 래들리에 대한 외모나 숨어 사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를 어떻게 집 밖으로 나오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어느 날, 스카우트와 젬은 누군가가 래들리 집의 바깥쪽 나무 구멍 안에다가 자신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사실 이 선물은 래들리가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주는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카우트와 젬의 아빠인 '애티커스 핀치'는 동네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가난한 변호사로서, 억울하게 누명을 쓴 흑인 '톰 로빈슨'을 변호하게 된다. 톰 로빈슨은 젊은 백인 여자 '메옐라 어웰'을 강간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애티커스는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최선을 다하여 톰 로빈슨을 변호하려고 노력한다.

     

    스카우트와 젬은 톰 로빈슨의 재판을 보고 싶어하지만, 아빠인 애티커스가 반대한다. 이 둘은 아빠 몰래 재판을 구경하게 된다. 재판에서 변호사이자 이 둘의 아빠인 애티커스는 고소인 미옐라와 그녀의 아버지 '밥 어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미옐라가 톰 로빈슨에게 성적으로 접근했고, 미옐라 아버지가 그것을 보았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톰 로빈슨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이 과정에서 스카우트와 젬, 그리고 딜은 톰에게 불공정한 재판을 지켜보며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 정의가 이긴다는 희망과 신념을 가졌지만 배심원들의 결과로 크게 실망한다. 감옥에서 탈출 시도한 톰 로빈슨이 총살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젬이 가진 신념과 정의가 흔들린다.

     

    재판에서 이긴 미옐라 아버지 밥 어웰은 창피를 당했다는 이유로 복수를 결심한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스카우트와 젬을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젬의 팔이 부러지지만 누군가가 나타나 아이들을 구한다. 그 누군가가 부 래들리라는 사실을 스카우트는 깨닫는다. 보안관이 밥 어웰은 싸우는 중에 죽은 상태였음을 확인하였으나, 자신의 칼 위에 단순히 엎어진 걸로 마무리된다. 부 래들리는 부모의 희생양으로, 한때 불량했던 아들을 밖에 내놓으면 집안의 명예를 더럽힐까 봐 갇혀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카우트는 래들리의 삶을 상상해보게 된다. 또한, 젬은 본인들에게 준 선물에 대해 보답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한다.


    1부와 2부로 나뉘는 앵무새 죽이기 이 소설은 분위기가 상반된다. 스카웃과 젬 그리고 딜, 셋이서 노는 내용은 마치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괴짜스러운 어린아이들이 래들리를 불러내기 위해 논의하는 모습부터 실천에 옮기는 모습까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이 소설을 읽기 전의 책 소개나 책 리뷰를 짧게 보면, 단순히 가벼운 책은 아니구나 생각하며 첫 장을 넘겼는데 내가 생각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픔과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 시작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잠시 잠깐 생각해본다.

     

    애티커스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 소설은 극으로 달하고 있다. 스카우트와 젬은 돌아가신 엄마 대신 흑인 가정부인 캘리 퍼니아 아줌마와 함께 생활하는데, 이 가정부를 따라 흑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따라가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흑인들이 바라보는 백인의 시선, 스카우트와 젬이 느낀 기분, 흑인 가정부가 알려주는 인간의 평등성 등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는다.

     

    표면적으로 단순히 흑인 백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 사람 차별, 계급 차별에 대한 모든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아이라서 순수하게 느끼는 감정 그대로 전달하는 그 모습이 우리는 어린 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톰 로빈슨의 부당한 결과가 나왔을 때 스카우트와 젬이 느낀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읽는 나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작가가 글을 잘 쓴 거겠지만 말이야...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 참 우리나라가 많이 생각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88년도에 나왔던 말인데, 지금까지 변함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앵무새 죽이기 소설의 경우는 단순히 인종차별의 이야기로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차별이라는 단어 하나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형 로펌 이용하느냐 마느냐, 백이 좋은 판사 검사 만나느냐 마느냐, 돈이 있냐 없냐에 따라 억울함을 가지고 하는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200p

     

    여기에서 나는 얼마나 객관성을 가지고, 양심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판단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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