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인생책 2020. 4. 11. 02:51
    반응형

    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줄거리 및 책 리뷰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

     

    ★★★★★

     

    노예 12년이라는 책은 사실 영화 때문에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영화 홍보가 한창 나올 때 책으로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상보다는 글이 더 좋으니까 그때 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읽는 중에 실화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아무리 본인이 겪은 일을 책으로 써 내려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내용 자체가 지루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중간에 끊기 어려울 정도의 재미를 더해 쓴 솔로몬 노섭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노예 12년 줄거리

     

    솔로몬 노섭은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났으며, 세 아이의 아버지이다. 바이올린 연주자로 살아가던 노섭은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어떤 두 남자의 속임수에 넘어가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가 돼버린 솔로몬 노섭은 제임스 버치라는 악명 높은 노예 상인에게 잡혀 있던 솔로몬을 배에 태워 남부 뉴올리언스 주로 팔려가게 된다.

     

    다행히 솔로몬은 사람 좋은 목사 윌리엄 포드에게 팔려가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으나, 주인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존 티비츠라는 악인 주인에게 넘겨지면서 솔로몬 인생도 최악으로 향해간다. 이유 없는 채찍질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목을 조르기도 하고, 주인의 미친 도끼질에 피해 달아나다 살모사가 넘쳐나는 죽음의 습지에서 헤매기도 한다. 간신히 살아난 솔로몬은 희망이 있을 것 같지만, 또다시 잔인한 술주정뱅이 에드윈 엡스에게 팔려간다. 해가 뜰 무렵부터 자기 전까지 힘든 노동과 생명의 위협 그리고 채찍질이 10년간 이어진다. 그리고 1853년 운 좋게 양심적인 백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다.


    노예 12년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책이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이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처참한 차별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절에 한국인이라는 존재 이유만으로 똑같이 처참한 차별과 고통을 겪은 역사가 머릿속에 떠나질 않았다.

     

    계급 차별보다 더 악한 것이 인종 차별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피부의 색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만은 인종 차별이 아직도 지금 이 시대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일이라 그런지 더 감정 이입해서 읽게 된다. 사실 흑인 차별 아래 노예라는 제도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야만성을 돋보이게 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우위를 두어 쉽게 말해서 화풀이 용으로 노예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유의 책을 읽다 보면, 앵무새 죽이기도 그렇고 노예 12년도 그렇고, 수용소 관련 책도 그렇고, 피해자가 넘쳐나는 실화의 책을 읽다보면 인간은 역시 성악설이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12년간의 노예생활을 글로만 봐도 정신적인 고통이 큰데, 이것에 대한 보상은 도대체 어디서 받을 수 있는 걸까. 

     

    노예 시장은 마치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팔려가는 모습과 흡사했다. 사람을 물건처럼 흥정하고 사고파는 시장에서, 엄마와 아이가 있는 흑인을 기어코 떨어트리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람이란 아무것도 힘들지 않고 두렵지 않아서 편안하게 잘 살 때는 신을 잊은 채 오히려 신에게 반항하려 들지만 위험의 순간, 다른 모든 인간의 도움이 사라지고 무덤만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을 때, 고난과 역경에 부딪혀서 더 이상 어떤 희망도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느끼면 아무리 냉소적이고 불신에 가득 찬 사람일지라도 신에게 도움을 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노예 12년 중)

     

    영화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여 만들어졌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으로 꼭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책 속에 훨씬 더 섬세하고 세세한 솔로몬이 흑인으로써 겪는 차별과 그 안에서 오는 감정, 자유를 맛보았던 사람이 노예로 전략했을 때 오는 충격과 가족을 생각하며 견딜 수밖에 없는 힘, 끝까지 놓지 않는 희망으로 자유를 다시 얻는 과정까지의 스토리는 꽤나 진지하고 무거우면서도 쉽게 읽힌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