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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세계문학 2020. 4. 2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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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및 책 리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읽는 중에 바람둥이 남자의 인생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책이라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투덜거림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어나가다가, 공산주의 이야기, 소련 이야기, 가벼움과 무거움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무거운 내용임을 느끼게 되고 나서야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테레자'는 출장 갔다가 외과의사 '토마시'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처음 결혼에 실패한 토마시는 이혼 후에 진지한 만남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테레자의 매력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토마시는 가벼운 삶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예전처럼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체념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하지만,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고 나서 테레자와 토마시는 스위스로 넘어가게 된다. 스위스로 넘어가면서 테레자는 토마시가 여자들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졌지만, 토마시의 끊임없는 바람기 때문에 결국 테레자 혼자 프라하로 가게 된다.

     

    한편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 사비나는 자신의 나라를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체코에서 가장 멀리 떠나 안정을 유지하려는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라는 한 가정의 남자는 그녀의 가벼움에 빠져들게 된다.

     

    개인의 상처와 역사를 가진 이 네 사람의 사랑하는 모습과 삶은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의 내용이다.


    모든 문장이 공감이 된다.

     

    사랑의 끝은 집착인가 아니면 행복인가. 사랑하는 연인들의 삶이 언제나 행복한 인생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소설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장의 반려견 인생을 인간과 연결하여 주인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내용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고전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전이라고 해서 옛 감성과 옛이야기만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전이 현대사회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 우리는 기술의 발달 때문에 옛날과 아주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인간이 사는 삶의 모습은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

     

    어느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사랑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그 속에서 아픔과 기쁨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정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것, 어느 인물을 통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이야 말로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가벼운 것에 매료되는가. 무거움에 짖눌리는 삶을 살다가 가벼운것에 빠지게 되어 방황하는 삶을 어느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겪는 일들이지 않았나.

     

    뭐 굳이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찾는다면, 인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표현을 위해 굳이 바람, 외도와 같은 것으로만 표현했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불륜, 바람, 외도, 질투 이런 책의 내용을 읽을 때마다 내가 책을 통해 힐링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간혹 있어서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p23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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