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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줄거리 및 책리뷰
    북토크/일반소설 2020. 4. 2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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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줄거리 및 책 리뷰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

     

    책이 나오고 나서 안 버티고 있다가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있기에 구입 후 단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영화가 되기 훨씬 이전에 읽었지만,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이 소설이 그리고 영화화 한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이 왜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 말들이 많은지 진짜 1도 모르겠다. 그냥 JUST 단순히 한국 여자의 삶을 가장 현실적으로 잘 보여준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이가 비슷한 시대여서 그런지 몰라도, 현재 내 주변의 친구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 생각이 많이 난 소설이었다.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제목 그대로 82년생에 태어난 김지영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34살이 된 김지영 씨는 시댁 식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한다든지, 남편의 전 애인으로 빙의한다든지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해, 남편은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김지영은 자신의 삶을 의사에게 이야기한다.

     

    초등학생 때의 김지영의 남자 짝꿍에게 괴롭히는 모습, 출석 번호는 남자들은 1번부터, 여자들은 20번부터 시작되는 모습, 급식 순서는 남자부터, 학급 반장은 항상 남자가 뽑이는 모습 등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영의 중고등학교 시절의 바바리맨 이야기, 공공장소에서의 치한 이야기, 장래희망 등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시절에서 취업 시기까지의 성장과정에서 힘든 일은 남자가 하는 현실, 직장 내에서 여성의 자리 등 김지영 씨가 겪는 현실의 문턱의 삶에서 결혼하여 아이를 갖기까지 모습이 그려진다.


    초등학교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랑 비슷해서 읽으면서 좀 놀랬다. 왜 맨날 남자들이 1번부터이고 사물함도 남자부터 배정하나, 급식도 번호 순서대로 결국 1번인 남자부터였던 때가 있었다. 6학년 때 여자들이 왜 남자부터 먹냐고 대드는 바람에 담임선생님이 격주로 돌아가면서 여자 한 주 남자 한 주 번갈아 가면서 순서를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났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살던 시골스러운 동네에서는 당연한 이야기)

     

    그런데 요즘은 번호도, 순서도 내가 살던 시대의 문화는 없어졌다고 한다.

     

    이 책의 초점은 남녀 차별보다, 애기를 갖는 순간부터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은 여자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흔히들 말하는, 아이를 낳으면 얻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행복이라고들 하는데, 그 행복이 진정으로 얻는 거에 속하는 것이 맞는가 싶다. 애기가 없어서 미혼의 삶과 기혼의 삶을 비교할 수 없으니 뭐라 단정하긴 힘든 부분이 있다. 

    김지영 씨는 충분히 건강하다고, 약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가족계획은 처음 보는 친척들이 아니라 남편과 둘이 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133p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지랖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대목들이 많아서 좋았다. 김지영 씨가 속으로 하고 싶은 말 하지만 겉으로 내뱉을수밖에 없었던 말의 온도차는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의 책을 읽거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결혼이 정말 인생에서 꼭 해야만 하는 필수인가. 아직도 미혼의 처녀 총각들을 보면 기혼자들의 본인들이 위너라는 표정과 은근한 말을 내비출때마다 미혼가 기혼의 사이에서 양립으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지금은, 돈 벌어서 너희들 학교 보내야 하니까. 다 그래. 요즘 애 엄마들은 다 이러고 살아.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36p

     

    이 글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엄마가 대학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할머니가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하냐 돈이나 벌라고 했다는 소리에 화가 나서 한 순간의 선택이 평생 한이 된다고 자주 말씀하시는 그 모습이 김지영 씨 엄마의 모습과 곂쳤다.

     

    속편으로 82년생 김철수(?) 같은 남자 편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강요당한 희생과 삶의 무거움, 그리고 가장으로써의 무게, 장남으로 집에서 기대하는 부담감 등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삶의 고됨이 분명히 있을 텐데, 너무 여성의 입장만 치우쳐 문제제기가 계속된다면 사회적으로 오히려 반감이 더 커져서 서로 이해하는 모습보다 적대적인 모습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한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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